정적과 스피드 - 나의 이야기(베르캄프 자서전) 챕터 4: INTERMEZZO(3)

edited May 2015 in Football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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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페 베르고미는 인상적이고 우아한 사내였다. 이 수비수는 여전히 인테르 팬들의 레전드로 남아 있다. 그는 19살의 나이로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고, 인테르를 위해 20년간 뛰었다. 요즘 그는 TV 해설가로 일하고 있는데, 2006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흥분에 찬 코멘트로 유명하다. 당시 이탈리아는 늦은 두 골로 독일을 꺾고 베를린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는 'ANDIMAO A BERLINO!!' 라고 소리쳤는데, 이는 '우리가 베를린으로 간다!' 라는 뜻이었다. 1966년의 케네스 볼슈텐홀름이나 베르캄프가 아르헨티나전에서 득점했을 때의 잭 반 헬더의 그것과도 유사했다

현재 베르고미는 산시로 근방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의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정돈된 것을 본다면 그에게 있어 우아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Q: 왜 인테르에서 데니스가 그렇게 나쁜 모습을 보였을까요?

A: 상대적인 것이겠죠. 그는 인테르에 매우 어린 나이에 합류했습니다만 1993/94 시즌의 UEFA컵으로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는 우리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해 주었죠. 그렇기에 그가 나빴다는 것은 부분적으로만 사실일 뿐입니다. UEFA 컵에서 그는 정말로 좋은 선수였고, 7~8골을 넣었습니다. 물론 팀에 그가 잘 적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긴 하죠. 팀은 그를 돕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의 퀄리티를 알아보았죠

Q: 펠레그리니가 데니스에게 인테르가 공격 축구를 도입할 거라고 약속했다는데요...

A: 당시의 펠레그리니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시 이탈리아의 모두는 밀란의 전술을 카피하려고 시도했습니다만 실패했죠. 왜냐면 그건 이탈리아의 축구 철학에 반하는 것이었기 떄문입니다. 그렇기에 기존의 축구로 회귀해야 했죠. 바뇰리 이전 우린 5년간 트라파토니, 1년간 오리코와 함께 있었습니다. 1991년 오리코는 밀란을 카피하려고 시도했지만 완전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바뇰리와 함께 우리는 트라파토니의 스타일로 회귀해야 했죠

Q: 오리코에 대해 말해줄 수 있나요?

A: 그는 진정한 실험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전술의 변화를 꾀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1년 후 그는 결과를 낼 수 없었기에 그는 잘렸습니다. 1년으로는 전술을 바꾸기엔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리코가 떠날 때, 저는 생각했어요. 모든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의 사고는 3-2-3-2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 더블 WM 포메이션은 비토리오 포쪼 시절에 썼을 정말 구식의 전술이었습니다. 리그가 시작하기 전 2경기를 펼쳤고, 세리에 C 팀에게 그 전술로 패하기까지 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전술을 시험해볼 충분한 시간이 없었어요. 즉각적으로 전술이 성공하지 않으면 그건 실패였습니다. 또, 오리코가 사키와 같은 높은 레벨의 감독이 아니었다는 것도 이유겠지요. 제가 뛸 당시 문제점이 뭔지 몰랐지만 지금은 충분히 공부했고, 그 문제점이 바로 그가 충분히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Q: 데니스가 아약스로부터 왔을 때 컬쳐 쇼크가 있었을 겁니다. 그가 오기 전 독일 3인방이 왔었는데, 그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A: 저는 빅 챔피언이 도착하면, 그가 적응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마테우스, 브레메, 클린스만이 그랬던 것처럼 팀에 퀄리티를 불어넣었어야 했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죠. 마테우스와 트랍은 끊임없이 싸웠습니다. 둘의 캐릭터는 매우 강했고, 어려웠어요. (주먹을 쾅 치며)마테우스는 더 공격적이길 원했죠. 그들은 이에 대해 논했습니다. 트랍이 "좋아, 전진해" 라고 말하면 그는 더 뒤로 물러섰죠! 하지만 마테우스는 다른 멘탈리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좋아, 내일은 이길 거야" 라고 말했고, 그들은 그랬죠. 하지만 데니스는 그런 멘탈리티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아약스의 경기는 재미와 즐기는 경기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어요. 데니스가 어렸을 때부터 그의 커리어를 한번 보았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의 멘탈리티를 바꾸기란 어려워요... 세도르프 같은 선수를 봐도 그런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 역시 삼프도리아에서 첫 해를 고전했죠. 하지만 마드리드로 간 이후에는, 그리고 이탈리아로 돌아와 밀란에 입단한 이후로는 훌륭한 성공을 이뤄냈죠. 하지만 그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겁니다. 아약스 이후에는 부분적으로 어려웠을 겁니다. 데니스는 정말 어렸고, 정말 다른 멘탈리티를 가지고 있었기에 인내심이 필요했죠. 인테르는 데니스에게 충분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지 못했는데, 그들이 수년간 이기지 못했고, 매년 전술을 바꿔댔기 때문이었죠. 그들은 즉각적인 결과를 원했습니다

Q: 그럼 데니스가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매우 미묘한 차이가 있다 이 말인가요?

A: 그는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이죠. 하지만 클럽과 데니스 모두는 참을성이 없었습니다.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UEFA 컵에서 데니스는 정말 훌륭했어요. 그는 절대적으로 최고의 선수였어요. 정말로 그걸 기억합니다. 큰 인상을 남겼죠. 정말 인테르에 좋은 사이닝이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문제는 그들과 데니스가 퀄리티를 팀에 옮기지 못했다는 겁니다. 데니스가 인간적으로 겪었던 큰 어려움이 있는데, 아마 그는 압박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미디어의 압박 같은 것이 말이죠. 다른 문화에서 온 데니스는 그런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데니스와 함께 식사를 하며 함께 행동하며 클럽에 적응하는 것을 도와주려 했죠. 빔 욘크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욘크는 좀 다른 캐릭터라 훨씬 유머러스하고 릴랙스했지만요

데니스는 매우 내성적인 사람이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그는 사실 정말 재미있고, 짓궂은 사람이다. 그도 편안함을 느낄 때는 열린 태도를 취한다. 아스날에서 그는 전형적인 조커였다

베르고미: (놀라서 팔꿈치를 찍으며) 하지만 데니스는 더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봅니다. 더욱 이탈리안이 되기 위해선요. 그의 퀄리티를 고려한다면 더 잘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호나우두가 이후에 왔는데, 그의 트레이너는 지지 시모니였죠. 그는 다시 이탈리아 시스템에 더욱 적응해서 돌아왔습니다. 카테나치오는 리베로를 뒤에 두는데, 그게 저였고, 호나우두는 공격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우린 호나우두와 함께 우승했는데 , 그가 더욱 적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드리블과 트릭에 매우 능했는데, 데니스의 경기에선 전혀 그렇지 못했죠. 호나우두는 모든 것이었습니다

Q: 데니스는 그런 플레이에 관심이 없는데요

A: 아뇨, 명백해요. 호나우두는 혼자서도 능했죠. 반면 데니스는 다른 선수들이 필요한 팀 플레이어였습니다. 호나우두는 그렇지 않았지만요. 우린 98년 그와 함께 우승했습니다. 그 때 우승한 전술은 전형적인 이탈리아의 오래된 전술이었죠

Q: 비앙키에 대한 생각을 말해주세요

A: 분쟁의 소지가 있는 질문이군요. 제 데니스에 대한 비평은 옳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결과는 매우 중요했죠. 비앙키는 정말 성공적인 감독이었습니다. 결과는 경기력보다 기억되는 편이죠

Q: 데니스는 비앙키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았기에 싫어했다고 말하던데요

A: 맞아요. 데니스의 말이 백 번 옳습니다. 그런 행동은 이탈리아에서 옳지 않아요.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데니스는 더 관계를 좋게 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 시즌 동안 저는 비앙키가 더 잘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아마 점심때 테니스를 치지 않았어도 그는 두 번째 트레이닝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Q: 그는 두 번째 트레이닝을 어시스턴트에게 위임했나요?

A: 네. 그는 그랬죠. 하지만 비앙키는 정말 강한 캐릭터를 갖고 있었습니다. 어디서나 보기 힘든 캐릭터죠. 일반적으로, 그와 일한다면, 그는 좋은 보스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데니스가 본 것이 절대적으로 진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군요

Q: 그가 매일 마라도나에 대해 말했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A: 글쎄요. 그가 마라도나에 대해 많이 말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이에 의구심을 품고 물어보기도 하더라구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나폴리의 성공의 큰 이유는 마라도나 때문이라고 봅니다. 비앙키가 아니라 말이죠. 명백합니다

Q: 데니스는 왜 잉글랜드에서 더 잘했을까요?

A: 잉글랜드에서 그들은 베르캄프나 졸라처럼 그렇게 뛰어난 퀄리티의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겠죠. 잉글랜드 리그는 피지컬적으론 매우 거칠지만 테크닉적인 면에서는 매우 섬세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새로운 테크니션이 리그에 왔을 때에 기뻤을 겁니다. 하지만 이탈리아리그는 항상 테크니컬하고 전술적이죠. 80년대, 그리고 90년대 우린 마라도나, 카레사, 반 바스텐, 굴리트, 비알리, 만치니같은 훌륭한 캄피오네들이 있었죠... 모두 훌륭한 캄피오네였습니다. 그렇기에 데니스같은 선수가 와도 놀랍지 않았죠. 이탈리아에서 졸라는 전혀 훌륭한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이탈리아에 있었을 당시 졸라는 뛰지도 못했어요! 이탈리아에서 이는 보통으로 여겨졌지만, 잉글랜드에서 그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Q: 데니스,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더 듣고 싶나요?

A: 우선, 리카르도 페리의 의견을 듣고 싶은걸?

Q: 그는 인테르를 신란하게 비판했고, 당신도 그렇게 깠는데요

A: 문제없어, 어서 들어보자구!

(계속)

  • 베르캄프의 세리에에서의 시절을 여러명에게 듣는 것도 재밌네요.

    긴 번역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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