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싱가폴 투어 후기 (1)

안녕하세요.. 아스날 싱가폴 투어를 막 다녀온 고금아입니다.

싱가폴의 말 그대로 '찌는' 더위와 그로 인한 피로로 인해 싱가폴에선 후기를 작성하지 못하고 이제서야 후기를 올립니다.


0. 13일 - 험난한 출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지금 중국 상해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싱가폴도 인천공항이 아닌 상해 푸동 공항을 통해, 중국 동방항공을 타고 갔지요.. 잠깐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상해엔 공항이 둘 있습니다. 하나가 상해 시내에서 내륙쪽에 위치한 홍치아오 공항이고 다른 하나는 황푸강 건너편 푸동에 있는 푸동 공항이죠. 홍치아오 공항은 원래 상해의 주된 국제 공항이었으나 푸동 공항이 건설된 이후로는 주로 중국 국내선과 한국/일본 등 가까운 국가로 가는 항공편이 취항합니다. 성격으로 보나 위상으로 보나 규모로 보나 한국의 김포 공항과 굉장히 흡사하죠. (실제로 김포 공항가는 편은 홍치아오를 통합니다.) 푸동은 우리 인천 공항 처럼 주로 국제선을 다루는 신설 공항입니다... 만 인천 보다는 좀 작습니다. 여하튼 제가 끊은 항공편은 푸동-싱가폴 직행으로 13일 오후 2시 45분에 출발해서 8시 경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돌아오는 편은 현지에서 19일 새벽 1시에 출발해서 오전 6시에 도착하구요.

상해에는 마그레브라고 하는 세계 최초의 상용 고속철도가 있습니다. 시속 400km로 공항까지 연결되지요. 푸동 공항은 인천 공항과 마찬가지로 도심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가면 정말 눈물나게 비쌉니다. 2호선이 푸동 공항과 연결되어있지만, 제가 사는 중산공원 역에서 푸동공항까지 2시간이 걸리죠. 중간에 있는 롱양루 역 까진 약 30분 걸리지만 롱양루 역에서 마그레브를 타면 10분만에 푸동 공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그레브를 타고 꽤 여유 있게 푸동 공항에 도착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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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동방항공 체크인하려는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체크인 카운터 중 두개는 그냥 비어있고, 그나마 카운터 하나는 왠 아저씨가 직원 붙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중... 줄 끄트머리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2시가 넘어도 체크인을 하지 못했습니다... 직원 붙잡고 지금 내가 타야 할 비행기가 25분 뒤에 뜨는데 먼저 체크인 하면 안되겠냐고 물었더니 '어 그거 1시간 이상 지연됨. 걱정할 필요 없음' 이라고 아주 쿨하게 반응하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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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리하여 비행기가 떴어야 했을 시간에 체크인을 마치고, 터미널로 갔습니다. 보안 검사를 마치면 나오는 출구를 기준으로 터미널 들이 좌/우로 나눠져 있는데 제 비행기의 게이트는 왼쪽 끄트머리에 있더군요. 뭐 적당히 면세점에서 선글라스도 한번 보고 - 하나 사려고 했는데 뭘 씌워도 상해 건달 삘이 나길래 포기했습니다. - 구경도 좀 하고 시간 맞춰 게이트로 갔더니... 게이트가 변경되었다는 군요. OTL.. 가야 할 게이트는 보안 검사 출구에 가까운 쪽입니다만 문제는.. 푸동 공항 터미널엔 무빙워크가 하나 밖에 없습니다. 중앙 입구에서 끝쪽 터미널로 가는 방향만 무빙워크가 있고, 터미널에서 입구로 갈 땐 그냥 걸어가야 합니다. =_=;;;; 아 진짜 인천공항이 시설이 좋은 겁니다...

시간을 맞춰 갔기 때문에 냉방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서둘러서 게이트로 갔더니.. 다시 20분 지연 크리... 두번 더 20분 지연 크리를 맞은 뒤에 원래 예정 시간보다 2시간 뒤인 5시 경에야 겨우 비행기에 탔습니다...만 이번엔 또 현지 기상 상태 때문에 뜨질 못하더군요.. 그래서 비행기 안에서 또 한시간을 보낸 뒤에야 비행기가 이륙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번 난관이 부딪힌 것이, 중국은 항공법상 비행 전구간에 걸쳐 전자기기의 사용을 금지합니다. 최근 전자기기의 사용과 비행 안전성에 큰 관련이 없다고 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이착률 시에만 금지하는데 중국 항공기들은 얄짤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탄 비행기는 좌석에 스크린 조차 없더군요.. =_=;;; 아니 5시간 비행인데 스크린도 없고 전자기기도 못쓰게 하다니 이건 뭐 거의 인권침해 아닌가 싶습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비행기 돌리고도 집행유예 받게 해줄 아버지를 두지 못한 죄로 그냥 앉아서 이 책을 보고 있을 수 밖에요.

어쨌든 그리하여 창이 공항에는 11시 경에 도착했습니다. 출입국 사무소 지나고 짐 찾고 나니 대충 11시 30분. 일단 제일 먼저 찾은 것은 심카드 였습니다. 사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내에선 $15(앞으로 등장하는 모든 $는 싱가폴 달러 입니다. 현재 1 싱가폴 달러 = 840원 이군요)짜리를 살 수 있는데 공항에선 $30 $50 밖에 안판다. 그나마 나노심은 $50 짜리 밖에 없으므로 가능하면 시내에 나가서 $15짜리를 사라...는 것이 일반적인 조언이었습니다만 워낙 늦은 시간에 도착한 터라 그냥 보이는대로 하나 사야겠더라구요. 체류 기간이 1주일 정도로 긴 것 또한 비싸더라도 공항에서 살 이유가 되었습니다. 뭐 어쨌든 눈앞에 하나 있길래 나노심 얼마냐고 물었더니 $30이라더군요. 개이득이라고 생각하고 사서 꽂고 나서 보니.. M1 이더군요.. 싱가폴에서 3위 하는 업체입니다. 보통 싱가폴 1위인 싱텔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저는 3위 업체의 심을 산 겁니다. 그렇다고 가격면에서 유리한 것도 아니구요. OTL 그나마 프로모션이라고 5일간 100GB 준다길래 이걸로 이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알고 봤더니 다른 회사 심들도 똑같았습니다. =_=;;;; 여하튼 그렇게 심카드 사고 나니 이제서야 주변에 다른 심카드 판매처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_=;;;; 이제 시내로 진입해야 하는데, 몇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시내로 들어가는 지하철이 있구요, 공항에서 출발해서 각 호텔까지 가는 공항 셔틀 버스가 있습니다. 버스도 있고 마지막으로 택시가 있겠죠. 버스 지하철 셔틀버스 모두 끊겼겠거니 생각하고 택시를 탔습니다만.. 알고 봤더니 공항 셔틀 버스가 12시 넘어서까지 있더라구요 =_=;;;; 지하철도 꽤 늦게까지 하구요.. 그냥 공항에 있는 안내센터에 물어보기만 하면 되는 거였습니다만, 출발지연 + 5시간 비행으로 이미 몸이 녹초가 된 상황이라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했습니다. 제 숙소는 Geylang Road 라고, 시내에선 좀 떨어진 변두리라 공항에서 더 가까운데도 할증 등등 붙어서 $24 정도 냈습니다. 택시비로 무려 2만원을 낸 거죠.. 공항셔틀도 $9 정도 하기 때문에 좀 편하게 온 비용으로 생각합니다.

여하튼 그래서 호텔에 와서 짐을 풀고나니 이미 새벽 1시.. 이대로 자긴 좀 심심하기도 하고 출출하기도 하고 해서 동네 마실을 나가 봅니다. 마천루가 들어선 시내와 달리, 겔랑 로드는 지방 도시 처럼 아주 작고 조금은 낡은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변두리입니다. 싱가폴 국가에서 용인하는 홍등가로 유명하다는데, 사실 제 숙소 근처에 그런 모습은 안보이더군요. 늦은 시간에도 영업을 하는 동네 밥집들이 많았는데 사람이 많이 보이는 곳이 있길래 그냥 들어가봅니다. 여행을 가면 그 동네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철칙인지라, 메뉴판을 보는데... 뭐가 싱가폴 음식인지 모르겠더군요. 딤섬 쪽에 중국에서도 보기 힘든 메뉴들을 중심으로 시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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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를 곁들여 튀긴 새우 덤플링과 튀긴 카레 치킨 덤플링. 그리고 밀크티. 새우도 단 데 거기에 망고까지 들어가있으니 아주 입안이 달달해지더군요. 짭쪼름하고 스파이시한 카레 치킨 덤플링 하나 먹고, 망고 새우 덤플링 하나 먹고 밀크티로 입가심. 이걸 반복하니 천국이 아주 따로 없더만요.. 가격은 덤플링들이 $3~4, 음료수가 $2. 다 합쳐서 대충 $10 정도 냈습니다.... 사실 꽤 비싼 셈인데 중국 위안화에 익숙해진 탓에 환율 계산을 잘못하고 싸다고 막 먹어버린 겁니다.. =_=;; $10이면 한국 돈 8천원인데 이걸 10위안으로 잘못 받아들이고 2000원 정도 냈다고 생각한 것이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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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는 길에 하도 더워서 호텔에서 맥주라도 한잔 하려고 했더니... 맥주가 비싸더군요. 수입산도 아닌 싱가폴산 타이거 맥주도 500미리 한 캔에 $5(약 4천원) 정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에서 칭따오 맥주 500미리 한병에 5위안(900원) 내고 먹던 제입장에서 이 돈 내고 먹어야 하나 싶었습니다만 같이 전시되어있는 한국산 소주는 무려 $12(만원)... 날이 너무 더워 타이거 맥주라도 한캔 사려고 했더니 못판다더군요. 싱가포르는 저녁 10시 30분부터 가게에서 맥주를 살 수 없답니다. OTL...  왜 난 햄보칼 쑤가 엄써!!!

하여튼 그리하여 싱가폴의 첫인상은 음식이 맛있고 싸지만(착각이지만) 맥주는 드럽게 비싼데 그나마 마음대로 사먹을 수는 없는 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일찍 샹그리라 호텔에 가야했기 때문에 첫날 일정은 여기서 종료.


1. 14일 - 샹그리라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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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공개 훈련 티켓을 받기 위해 아침 일찍 샹그리라 호텔로 향했습니다. 경기 티켓은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발급되어 경기장에서 수령하지만, 공개 훈련 티켓은 구단에서 바로 발부한 모양이더군요. 원래는 우편으로 보내는 거였는데, 출발할 때 까지 도착하질 않았습니다 OTL. 애쉬버튼을 통해 구단에 문의한 결과, 이 경우 14일 오전 10시 30분에 샹그리라 호텔 로비에서 맷 파슨스 씨에게 받으면 된다더군요. 원래는 버스를 타고 갈 계획이었으나 버스 환승하는 곳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 구글 맵에서 갈아타라고 한 지점에 버스 정류장이 없더군요 - 도중에 택시를 타고 10시 30분에 맞춰 갔습니다. 이미 호텔 로비는 세계 각지에서 온 구너들이 점령하고 있더군요. 선수단이 바로 이 호텔에 머무르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쉽게 유추가 가능한 부분이었는데 - 구단 직원이 아침에 특정 호텔 로비에 있다면 그건 무슨 의미일까요? -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죠. 구단측에서 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연결이 안되어 걱정했습니다만, 호텔 로비에 떡 하니 아스날 폴로T를 입고 목에 뭔가 스탭 ID를 걸고 있는 사람이 보이더군요. 저 말고도 티켓 못받은 사람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여하튼 공개 훈련 티켓은 득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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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직원 맷 파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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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로비에 있던 다른 구너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왼쪽은 호주에서 온 토니. 아스날 호주 서포터 클럽의 회장입니다. 호주에선 무려 30명이 왔다는군요. 중간에 있는 아가씨는 태국에서 온 포 입니다. 태국은 공식 서포터 클럽이 없는 관계로 본인이 직접 현지 예매 사이트를 사용해 티켓을 예매한 당찬 아가씨죠. 구단에서 공개한, 공항 버스를 맞이하던 구너들 가운데 끼어있었다는군요. 벵거와 눈이 마주쳤다는 자랑을 하는데 속으로는 '임모탄 님이 나를 보셨어!'가 떠올랐습니다만.. 여튼 포는 개인 자격으로 와서 공개 훈련 티켓이 없는 상태였습니다만 토니가 구단 쪽에 아는 사람들이 몇 있어 한장 구해줬지요.


이제 곧 선수들이 온다길래 로비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로비에 구너들이 안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뭔가 싶어서 포는 풀장 쪽으로, 토니는 정문 쪽으로 나가봤는데... 저희가 로비에 앉아있는 동안 선수들이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Garden Wing 이라고 샹그리라 호텔의 왼쪽에 있는 건물로 바로 들어간 모양이더군요. 저희가 갔을 땐 이미 선수들은 지나간 뒤였고, 거기서 대기타고 있다가 셀카 찍고 선물 받은 구너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저희는 입맛만 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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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랑 달리 성공한 구너들...)

시간은 이미 12시가 넘었고, 선수들은 이미 지나갔고. 저희는 맥스웰 푸드 센터라는, 일종의 개방형 푸드 코트에 가서 요기한 뒤에 경기장에서 보기로 하고 흩어집니다. 원래 티켓을 받은 뒤에 샹그리라 호텔의 티 부페인 로즈 베란다에 갈 생각으로 폴로티에 긴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드레스 코드 : 스마트 캐주얼 이라고 적혀있더라구요.. ) 싱가포르의 더위가 정말 살인적이더라구요... 일단 호텔로 퇴각해서 반바지와 땀 흘릴 것을 염두에 두고 마킹 없는 지난 시즌 어웨이 저지로 갈아입고 국립경기장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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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구너들과의 한컷)


2. 14일 - 국립 경기장으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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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훈련 자체는 국립 경기장인데, 저는 먼저 거기에 붙어있는 실내 경기장으로 갔습니다. 경기 티켓은 거기서 수령해야 한다더군요. 숙소가 경기장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이라 금방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게 오히려 애매하게 가까워서 교통편이 안맞더군요.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은 경로로 가야한다고... (점선이 걷는 구간입니다.) 그나마도 버스 한정거장 지나서 내리는 바람에 - 싱가폴은 버스에서 정류장 안내 방송을 안해줍니다. 중국 처럼 무조건 서는 것이 아니라 한국 처럼 벨을 눌러야만 하는데, 모르고 지나친 거죠 - 보이는 것 보다 더 걸었습니다. 강을 따라 걷고 걷고 또 걷고... 사실 저 구글 맵 경로가 참 안좋았던 것이, 실제로는 녹색 칼랑 역에서 바로 남동쪽으로 걸어오면 되는 거였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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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가 구단 공식 물품을 파는 임시 점포를 발견.. 표는 잊어버리고 일단 지릅니다. 새 홈 저지, 싱가폴 투어 머플러, FA컵 우승 기념 티셔츠, 프로그램, 열쇠고리 등등.. Union Pay는 결제가 안되어서 눈물을 머금고 VISA로 결제합니다 (제가 월급을 중국에서 받는지라, VISA 카드 대금은 한국 통장에 돈을 쌓아야하는데 이게 꽤 복잡해서 한국 들어갈 때 마다 ATM에서 뽑아서 채워넣고 있습니다...) 이 때 까진 행복했죠.. 알고보니 여기서 엄청 실수한 것이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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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티켓을 찾고 이제 경기장으로 고고씽. 훈련장 입장은 4시 30분 부터인데 4시 쯤에 이미 많은 구너들이 대기타고 있더군요. 공개훈련은 자유석이기 때문에 먼저 들어가야 가까운 곳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넋 놓고 있다가 줄 서는 타이밍을 놓쳐서 중간쯤에 서있었는데 옆줄 생길 때 잽싸게 갈아타서 대충 상위 10% 정도에 들었습니다. 제가 입장하기 직전에 가까스로 포가 도착해서 포도 같이 입장.. 나름 괜찮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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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은 대충 이렇게 생겼는데요, 하프돔입니다. 날씨가 워낙에 더워서 저 돔 없이 축구하라고 하면 때려칠 것 같더군요. 5시가 되자 슬슬 훈련이 시작됩니다. 불드옹이 들어오고, 교수님도 들어오고, 선수들도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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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실물로 보니 정말로 잘생기셨더군요. 제가 육안으로 본 남자들 중 장동건 다음으로 잘생겼습니다. 한때 In Arsene No Trust 라는 트위터 계정명을 쓸 정도로 벵빠였던 저지만 실물을 보니 그냥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갓벵거 짱짱맨. 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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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게도 있는 반면, 누군가가 'Spend Some Money!!!'라고 외치기도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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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은 골키퍼부터. 체흐, 슈체즈니, 마르티네즈가 나왔습니다만 구장 카메라는 계속 체흐만 비추더군요.. 보고만 있어도 으흐흐흐 웃음이 납니다. 그러다 키퍼들이 서로 쏘고 막는 훈련하는 장면에서 이거 슈체즈니가 킬마크 하나 더 추가하나 철렁했습니다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더군요. 다행히도 말이죠.

그리고 가볍게 몸을 푼 뒤 Pig In The Middle 세션에 들어갑니다. 방어팀 선수들을 공격팀 선수들이 둘러싼 채로 볼을 돌리면서 방어팀은 압박을, 공격팀은 압박을 피해 볼을 연결하는 것을 연습합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웰백이 공격팀의 일원으로 가운데에 배치되었던 점입니다. 방어팀 안에서 부대끼면서 볼 받아서 넘겨주는 연결점 역할을 꽤 잘 하더군요. 지루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웰백이 이래서 필요했구나 싶더군요.

그 다음은 3:9 반코트 공격 연습. 방어팀은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 2명만 두고 9명이 공격하는 겁니다. 피치 양쪽으로 나눠서 훈련하는데 제가 있던 쪽에선 불드 옹이 시작점 역할을 하시더군요. ㄷㄷㄷ 저희 쪽의 중앙 수비수는 멀대-코, 반대편의 수비진은 가브리엘-챔버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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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창 훈련중인데 사람들이 선수 입장 통로 쪽으로 마구 몰리기 시작하더군요. 선수들과 코치들은 모두 피치 위에 있는데 누가 왔다 봤더니.... 알란 스미스 옹이었습니다!!!! 다들 저지 내밀고 사인 받는데 제가 빠질 수 있나요.. 사인 받으려고 작정하고 가져갔던 애쉬버튼 공구 FA컵 킷에 사인을 받아내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인증 셀카도.. ㅎㅎㅎㅎ 또 훈련 도중 구너 사우루스도 나타났습니다만, 같이 셀카를 찍지는 못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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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1:11 연습 게임을 20여분 정도 하고 공개 훈련은 마무리 되었는데... 램지가 제가 서있던 쪽으로 오더군요. 다들 사인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람이 너무 많아 들어가질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다른 구너가 제 FA컵 킷을 받아서 사인을 받아줬습니다. 아까 제가 스미스옹 사인을 받아줬던 구너였죠. 다 서로 돕고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토니도 저희 도움으로 캥거루 인형과 모자에 사인을 받았습죠.

제 뒤에 있던 호주 아가씨는 양말에 사인해달라고 (새거였습니다) 그랬는데 사인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그리하여 공개 훈련이 끝나고 구단과 관련한 일정은 종료되었습니다.


3. 14일 - 또한번의 지름

제가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걸 보고 포가 그거 어디서 샀냐고 묻길래 그 판매처까지 가는 도중에 웨스턴 코 라는 스포츠 용품점을 발견했습니다. 국립경기장에 쇼핑몰이 붙어있는데, 웨스턴 코가 쇼핑몰 입구 중 하나 코앞에 있더라구요.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으니 일단 들어갑니다. 아까의 그 임시 점포에는 저지와 FA컵 티셔츠가 있었는데 이 매장엔 싱가폴 투어 티셔츠와 아스날 셔츠, 폴로 셔츠 등등이 있더라구요. 포는 여기서 새 홈 저지를 샀고 저는 아까 임시 점포엔 없던 싱가폴 투어 티셔츠와 아스날 폴로 셔츠 2장 등을 질렀습니다. 저지 가격은 임시 점포가 $100이었는데 여기는 $99 더군요.

그런데 여기엔 한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소비세 환급이죠. 소비세 환급 가맹점에서 물품을 구입하면 출국할 때 7% 정도에 해당하는 소비세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세 환급이 되는 가맹점이라고 해도 한번에 $100 이상을 결제해야 합니다. 그러니 환급이 안되는 임시점포는 $100을 받고, 환급이 되는 웨스턴 코에선 $99를 받는 거죠. 환급 받으려면 뭐라도 하나 더 사야 한다는 상술.. 제가 임시점포에서 지른게 무려 $250이었는데... =_=;;; 거긴 환급이 안되거든요. 임시점포에선 임시점포에서만 파는 물건들만 사면 되는 거였는데 괜히 거기서 저지를 사서..

여하튼 훈련도 보고 지름도 끝낸 저희는 다음 1차전에서 보기로 하고 빠빠이 합니다.

4. 14일 - 훈련 종료 후 싱가폴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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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서 훈련 후엔 이제 싱가폴을 구경할 차례죠.. 뭐 별 거 없었습니다. Song Fa Ba Ku Teh 라는 곳에서 일종의 돼지갈비탕인 바쿠테를 먹었습니다. 이름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국계 식당인데, 중국의 돼지갈비탕은 굉장히 비렸는데 여긴 마늘 등의 향신료를 팍팍 넣어서 비린내를 잡았습니다. 처음엔 탕이 큰 줄 알았는데 보시다시피 그릇이 작습니다. 대신 국물은 계속 채워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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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차이나타운을 갔습니다. 제가 사는 중국 동네보다 더 차이나 스럽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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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Level 33 이라는, 말 그대로 33층에 위치한 펍에서 싱가폴 시내 야경을 내려다보며 맥주 한잔 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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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다가 호텔 근처 그 밥집에서 이 집의 스페셜 새우 덤플링(아마도 하가우 라고 하지요?)와 돼지고기 덤플링(슈마이 인가요?)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별 특징은 없고 그냥 맛납니다. 맛난 게 특징.

5. 14일 - 지름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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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애쉬버튼 공구 FA킷엔 앨런 스미스와 램지의 사인을 얻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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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FA컵 우승 기념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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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투어 기념 티셔츠와 머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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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홈 킷 (노마킹), 프로그램, 열쇠고리 등등입니다.


15일 리암 브래디와의 미팅 이야기는 2편에서 계속하기로 하지요...



  • 웰백은 부상 때문에 투어에 참가하지 않았었기에 아마 악품이나 다른 꼬꼬마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너무 멀어서 헷갈릴만했을 것 같네요

    정말 재밌으셨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알란 스미스옹 역시 얼굴 따지는 구단의 레전드답게 아주 미남이시네요.
  • 웰백은 부상 때문에 투어에 참가하지 않았었기에 아마 악품이나 다른 꼬꼬마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너무 멀어서 헷갈릴만했을 것 같네요 정말 재밌으셨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아 그랬나요? 이런 챙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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