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싱가폴 투어 후기 (3)

0. 16일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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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은 경기를 포함해 아무런 행사가 없는 날이었기 때문에 그냥 싱가폴 곳곳을 관광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다음날 있을 팬파티의 티켓을 배부하기 때문에 호텔로 가야 했죠. 샹그리라 호텔엔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하이티), 3시부터 6시까지(애프터눈티) 운영하는 '로즈 베란다'라는 티 부페가 있습니다. 입장료가 $56 - 우리돈 약 5만원으로 비싸긴 한데, 차와 음식이 모두 무제한!! 무려 107종의 차가 준비되어있다능!!! 그래서 티켓 배부 시간까지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오후를 보냈습죠. 맛납니다. 차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한번 꼭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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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여기서 팬 파티 티켓을 받았습니다.... 비록 저 혼자 가겠지만요...


1. 17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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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파티는 1시 반부터지만 이게 자유석이기 때문에 먼저 와서 줄 서는 사람이 앞에 섭니다... 11시부터 와서 대기타고 있었습니다만...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이미 줄을 섰더군요. 부랴부랴 합류했는데 간신히 상위 30% 정도에 걸렸습니다.

2. 17일 오후 - 팬파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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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시가 되어 문이 열리고 입장... 각 의자마다 구단이 준비한 선물보따리가 있었습니다. 내용물은 열쇠고리&벳지 2세트, 싱가폴 투어 부채, 모자, FA컵 결승 머플러, 랜덤한 사진 3장. 마지막으로 지갑은 제 보따리엔 있었는데 다른 사람 보따리엔 없는 모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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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드도 저는 교수님, 램지, 웰백으로 평타 이상 쳤는데... 포돌스키를 받은 불운한 구너도 있더라구요.. 심지어 아부 디아비 걸린 사람도....

3. 17일 오후 - 팬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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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팬 파티 시작... 이날은 같은 시각 동시에 3군데에서 선수들이 참가하는 행사가 있었는데요. 팬 파티엔 총 8명이 참가했습니다. 오른쪽엔 슈체즈니, 윌셔, 댄 크로울리, 플라미니. 왼쪽 책상엔 옥챔, 챔버스, 마르티네즈, 월콧 이었죠. 한명씩 들어올 때 마다 환호가 장난 아니었습니다만, 역시 월콧의 인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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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파티는 왼쪽 책상 팀과 오른쪽 책상 팀 이렇게 두 팀이 퀴즈 대결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각 팀마다 각각 2명씩의 싱가폴 구너들이 포함되었구요. 퀴즈는 아스날과 관련된 것으로 사진 보고 누군지 알아맞추기부터 골 장면만 보고 그게 언제, 누구와의 경기에서, 누가 넣은 것이며, 그 골의 의미는 무엇인지 맞추기 등 다양한 종류가 있었습니다. 눈 가린 채 스페셜 게스트가 누군지 알아맞추는 것도 있었죠. 참고로 이날 가장 어려운 문제는 '보이첵 슈체즈니의 스펠링은 어떻게 되는가?' 였는데 보이첵이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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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옥챔의 예능감이 아주 절정이었는데요. "만약 레전드 중 한명을 불러와서 이 투어에서 함께 뛸 수 있다면 누굴 데려오겠는가?" 라는 질문엔 "니클라스 벤트너" 라고 답하는가 하면 "월콧은 지난 시즌 '이걸' 49회 했는데 과연 '이거'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엔 "부상?" 이라고 답하기도... 한편 슈체즈니는 한문제 틀려서 1점 뒤지자 슬쩍 자기 앞에 높인 점수판을 뒤집어서 점수를 올리다가 걸렸구요. 나중에 사회자보고 저기 보라고 해놓고는 점수판을 또 건드렸습니다... 마지막 퇴장할 때 막 종이 날리는 거 보니 얘는 좀 집중력 장애가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이후 뭐 다시 로즈 베란다가서 차를 마시고, TWG에 한번 더 가고, 대관람차도 탔습니다만 아스날과 딱히 관련있거나 동선과 관련있는 건 아니라서 패스...

4. 18일 오후 -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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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비행기가 19일 새벽 1시라서, 일어나자마자 공항으로 가서 체크인부터 했습니다. 그리고 몇군데 더 돌아다니고 - 정확히는 로즈 베란다 한번 더 가려 했으나 주말이라 예약이 들어차서 불발.. 근처 호커 센터 가서 밥 먹고 가든스 바이 베이 보고 왔습니다만, 역시 중요한 동선은 아니라 패스합니다. 절대로 귀찮아서가 아닙니다. 여하튼 경기 당일 경기장 내의 임시 점포... 풋볼 클럽과 파이트 클럽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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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먹는 핫도그가 비싸고 맛없더라도 뭐 일단 지금 아님 또 언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핫도그 먹겠나 싶어서 사먹습니다..만 겨자 Epic F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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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은 그래도 빈자리가 많았는데 결승전은 거의 6만명이 들어찼습니다. 금은요동님 커플도 우여곡절 끝에 티켓을 수령해서 함께 관람하셨습니다. (깜빡잊고 사진을 안찍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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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아스날이 에버튼을 꺾고 우승합니다. 한명씩 메달 받고 나서 이런걸 또 들고 경기장 한바퀴 돌더라구요... 선수들 다 빠져나간 거 확인하고 전 잽싸게 공항으로..

혹시 싱가폴 여행가실 분은 구글맵만 믿지 마시고 singapore map 이라는 앱을 꼭 설치하세요. 구글맵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경기장에서 창이 공항 가는 경로를 구글맵에 물어보면 굉장히 엄한 경로로 1시간 넘게 걸린다고 알려주는데, 싱가폴 맵은 정확하게 경기장에서 지하철 타서 두번 갈아타 35분만에 도착하는 경로를 찍어주더군요.


5. 18일 밤 - 여행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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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고 출입국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인천 공항이나 푸동 공항은 출입국심사 - 보안검색을 거쳐서 터미널과 연결된 면세구역으로 이어지는데 창이 공항은 출입국심사 후 바로 면세구역이더군요. 보안검색대는 각 게이트에 있었습니다. (인천의 외국적기용 터미널처럼 떨어진 터미널은 면세구역과 터미널 사이에 보안 검색대가 있기도 했습니다.) 가방에 워낙 많이 채워넣어서, 기내에서 뭔가 볼만한 책이 없나 찾아보는데... 이런게 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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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게 바로 간증 아니겠습니까? 용안을 봤더니 교수님 사진 카드가 걸리고 공항 서점에선 전기가!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믿음이 부족한 여러분 회개하십시오 우승이 가까웠습니다. 벵렐루야 벵마누엘 기쁘다 벵거 오셨네


6. 후기
애쉬버튼 도움으로 편하게 경기장 티켓도 구하고 이런 저런 행사에 참가도 했습니다만, 사실 제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좀 죄송했습니다. 전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훈련과 경기만 보고 나머지는 싱가폴 여행다닐 생각이었거든요. 알란 스미스 옹도 이름만 알고, 찬트 같은 것도 모르고, 리암 옹과 선수들에게 할 질문도 준비하지 않았고.. 다들 정말 뼛속까지 진성 구너인데 저만 좀 나이롱 구너 같은 느낌?

하지만 그래도 매 순간순간이 재미있었고 매우 보람찬 일주일이었습니다. 내년에 어디로 올지 모르겠습니다만, 반드시 또 참가하고 싶네요. 그것도 가급적이면 혼자가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말이죠.

이번 투어 참가 관련해서 신경써주신 애쉬버튼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벵렐루야 벵마누엘 교수님의 가호가 늘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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