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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후기] 9월 29일 vs 올림피아코스 (부제: 챔스 홈경기 직관 A to Z)

안녕하세요.
이제는 야근요정으로 진화한 번역노예 케인입니다.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제가 사실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영국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티켓은 요기에서 미리 신청해서, 잘 받아서 갔지요. 
챔스 경기를 보러 가실 분들에게 아마도 제 후기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1. 티켓 구매 

챔스 경기다보니 우선 조추첨을 해야 했고, 경기 일정이나 티겟 공지가 상당히 늦게 나왔습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러 나라를 돌게 되는 상황에서 이게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닙니다. 
경기가 화요일에 있을지, 수요일에 있을지에 따라서 일정이 너무 달라지게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 어쩌겠습니까. 아마 FA컵 일정이나 토너먼트에 따라 달라지는 경기들도 모두 이렇겠지요?
 
정확한 타임라인은 이렇습니다. 

8월 27일 조편성 결과 발표 
9월 1일 티켓 판매 공지 (F조에 소속된 팀들과의 경기 티켓은 이때 9월 경기가 다같이 나왔습니다.)
9월 4일 티켓 프로세싱
9월 10일 티켓 선정 결과 발표 

모든 일이 아주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챔스 조추첨이 있은 후로 계속해서 애쉬버튼을 들락날락 해야만 했습니다. ㅎㅎ 
장차로는 자동으로 티켓이 올라오게 되면 공지메일을 보내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티어 B 매치였기 때문에 총 2인, 1인당 10만원씩을 선입금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암표상 가격을 생각하면 아주 저렴한, 정가의 가격입니다.


2. 런던에서 ES까지, 그리고 티켓 수령 

저는 이번이 세 번째 ES 방문이었는데요. 
이전에는 경기는 못보고 아머리에 가서 구경만 하고, 대포나 보고 온 게 다였답니다.
매치데이에 가는 건 처음이라 엄청 설렜네요. 

경기는 9월 29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이었습니다.
숙소가 패딩턴이어서 넉넉하게 잡고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유니폼 찾아 입고 하다보니 결국 6시에 출발했네요. ㅠㅠ 

ES는 런던 시내 어느 곳에서든 30분이면 닿는 거리이긴 합니다. 
이 시간대가 되면 지하철 역에 스카프든, 킷이든 뭔가 하나씩 구너스러운 물품을 지닌 사람들이 많이 지나갑니다.
길을 잘 모르겠으면 이들을 NPC마냥 락온 해놓고 따라가면 되니 아주 편리합니다. ㄳㄳ 

ES에 갈 수 있는 지하철 역은 총 두 개로, 피카딜리 라인의 Holloway Road 또는 Arsenal입니다. 
Angel 또는 Islington(위 역들의 다음역), Finsbury Park, Drayton Park(기차역) 등등 갈 수 있는 루트야 많습니다만
경기 시간쯤 되면 어둑어둑해지는 이 동네 특성상 그냥 지하철이 편하고 좋습니다. 

경기시간이 2시간 내로 임박하면 Holloway Road 역은 폐쇄를 해버립니다.
여의도 불꽃놀이날 여의나루역 마냥 지하철이 지나쳐 가게 됩니다. (ㅠㅠㅠ) 
저도 그런 관계로 아스날 역에서 내려서 경기장으로 갔네요. 
하지만 우리 서포터즈 클럽 자리인 클락엔드 자리는 홀로웨이 로드 역이 훨씬 가까우니 일찍 가실 땐 이쪽을 이용하세요.

아스날 역에서 내릴 경우로 설명해 보면요. 

출구도 하나뿐이고, 내려서 길을 묘사할 것도 없이 누구나 ES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다보면 청년들이 매치데이 프로그램을 팔고 있는데요, 정품이니 망설임 없이 현금 10파운드 주고 사시면 됩니다.
노점상에서 물건 파는 건 대부분 공식 머천다이즈는 아니지만, 원하시면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ES 입구처럼 보이는 곳에 닿으면 다리를 건너 ES 본 경기장으로 가게 됩니다.
이 시간 되면 아스날 역쪽 아머리(샵)와 티켓박스는 문을 닫아 두니 참고하시고요.
클락엔드, 또는 티켓 수령처는 정확히 반대 방향에 있으므로, 어느 쪽이든 경기장을 빙~ 둘러 반대쪽으로 가셔야 됩니다.
가는 길에 애쉬버튼 트라이앵글(아스날 대포와 베르기 동상이 서 있는 곳) 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하나 나오는데, 여기도 아니니 더 돌아가셔야 됩니다.
뭔가 줄을 설 만한 라인들이 쳐져 있고, 컨테이너 박스 같이 생긴 것이 나오면 그것이 티켓박스입니다. 

경기 시작 직전까지도 문을 열고 있으니 티켓 수령이 늦었다고 좌절하지 마시고요... 

이때쯤 되면 티켓 판매 직원도 신경이 곤두서는지 아주 불친절하게 굽니다. 하여튼 영국 넘들...

신경쓰지 마시고, 
 1) 애쉬버튼 회원카드 제시
 2) 수령할 사람 전부의 신분증 준비
 3) 코리아 서포터즈 클럽에서 왔다고 노티스
이렇게 세 가지를 얘기하시면 시간은 좀 걸리지만 티켓을 찾아다 줍니다. 

티켓을 받고 나서는 클락엔드 또는 게이트 D 턴스틸(turnstile)로 가시면 됩니다. 
아차, 화장실은 안에도 많으니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3. 경기 실제 직관 

티켓을 들고 턴스틸로 가면 앞에 티켓 바코드 스캐너가 있습니다.
티켓을 들어 바코드를 찍고, 엄청 좁게 생긴 턴스틸을 지나가면 경기장 안입니다. 
클락엔드 좌석은 맨 꼭대기층에 있고, AREA와 SEAT 넘버가 둘 다 세자리 숫자라 엄청 헷갈리니 잘 보고 찾아가셔야 됩니다.

놀랍게도 이날 챔스경기라고 술을 팔지 않더군요 -_-; 최근에 사고가 있었나봐요.
허접한 페퍼로니 피자 4조각과 음료수만 챙겨 자리로 가야 했습니다.
맛은 있었어요.ㅋ 

경기장에 좌석이 오지게 많으니 어딜 앉든 괜찮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법도 한데요. 
실제로 좌석에 가 보니 이미 다른 사람이 제 자리에 앉아 있더라고요. (의자 밑에 번호 있음)
그래서 저도 아무 데나 앉았다가, 결국 그 자리 사람이 나중에 오는 바람에 모두가 경기 중에 일어서서 자리를 바꿔야 했습니다. 
그냥 자리 비켜 달라고 하시는 게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서로 좋습니다.

ES는 무엇보다 좀 춥습니다. 걍 야외입니다.
그것도 위쪽 자리라고 고도가 달라서 그런지 어디선가 계속해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 오더라고요. 
따뜻하게 입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자리가 위쪽이라 멀면 전체 포메이션은 잘 보이지만 선수 개인은 안보이죠.
미리 배율이 그렇게 크지 않은 작은 망원경을 갖고 가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날 경기 결과는 아시다시피 2-3으로 졌습니다 .ㅋㅋ 
우리팀 골 들어갈 때의 흥분감은 뭐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이지만,
경기가 잘 안 풀리니 아무도 응원을 안 하더라고요.
그네들 하는 말로 ice cold as a cold cup of tea 수준입니다. 
가끔 찬트를 이끌어 보려고 큰소리로 아~스널 외치는 아재들이 좀 있는데 한 10초 부르다가 끝났습니다. =_= 
설상가상으로 올림피아코스 울트라들이 응원을 너무 잘 해서, 경기장에 원정 응원가만 가득 채워졌습니다.
클락엔드 바로 오른쪽 아래가 원정석이라 더욱 심했어요. 허허... 
이렇게 싸늘한 반응도 특이한 응원 문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프타임에는 오늘 놀러온 귀빈 소개나, 전반전 하이라이트, 다른 챔스 경기들 진행 스코어보드 등이 전광판에 출력됩니다.
프로그램북을 가지고 계시다면 프로그램북 번호 럭키 드로우도 합니다.
상품을 뭐 주는지 깜빡했습니다만, 키트였던 것 같으네요. 

4. 경기가 끝나고

경기가 대충 안풀릴 것 같으면 인저리 타임 되기도 전에 사람들이 항의의 표시로 자리를 뜹니다.
덕분에(!?) 지하철에 사람이 지옥같이 많다거나 하는 일은 잘 없어요. 

쇼핑을 좀 하고 싶으시다면 아까 돌면서 지나왔던 베르기 동상이 있는 애쉬버튼 트라이앵글쪽의 아머리로 갑니다.
아머리 영업시간은 9시 반 까지입니다.
아니면 아스날 역 내려가는 길에 아머리가 또 있으니 그쪽으로 가셔도 되긴 합니다. 개인적으론 트라이앵글쪽이 더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열심히 이것 저것 골라 사고, 마킹도 하고... 계산대에서는 Tax Free를 해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금액은 아닙니다만 7파운드 정도(...) 되니 어쨌든 한끼 식사는 되는 셈입니다. ㅎㅎ
기프트 랩핑은 아쉽지만 안 해줍니다. 비닐봉지는 달라고 하면 더 주긴 합니다만... 요걸로 싸가는 수밖에요. 
저는 공을 샀으니, 공을 갖고 가기 위해 바람을 빼 달라고 했습니다. 역시 엄청 이상한 눈으로 보긴 하는데 해줍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싸인을 받고 싶다면 이 아머리 왼쪽 아래의 버스 전용 출구에 가서 대기하시면 됩니다. 
마치 연극 스테이지 도어에서 배우를 기다리는 것 같이 기다려봄직 합니다. 
다만 원정 선수들이 먼저 나오는 것 같아서, 언제 나올 거라고 장담은 할 수가 없네요. 



이래저래 좀 우여곡절이 많은 직관이었고, 져서 좀 기분은 그랬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직관은 직관입니다. 

한 번 갔다오고 나면 왜 사람들이 몇백만원씩 하는 시즌 티켓을 십몇년씩 줄서서 기다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매 경기 정해진 자리에서, 내가 아는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볼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을까요. 
<피버 피치>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좀 더 다른 욕망(?)을 갖게 됩니다. ㅋㅋ 


올해든, 내년이든, 다음에는 스타디움 투어와 뮤지엄도 다녀오고 나서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급하게 쓰는 거라 사진이 없는데, 내일 간추려서 추가할게요. ㅎ.ㅎ 


애쉬버튼의 모든 여러분도 꼭 (다시) 직관 가보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결과만 좋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ㅜ

  • 부럽네요...

    저도 어서 영국엘 다녀와야 할텐데
    이대로라면 평생 못 가볼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ㅠㅠ

    그렇게 저는 오늘도 한국의 구너분들과 다같이 ES에서 단관할 꿈을 꿉니다... (?)

    암튼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ㅋ

    혹시나 가게되면 꼭 이 부분을 기억해야겠네요.

     1) 애쉬버튼 회원카드 제시
     2) 수령할 사람 전부의 신분증 준비
     3) 코리아 서포터즈 클럽에서 왔다고 노티스

    그런데 내 회원카드 어디갔...
  • 애쉬버튼을 통한 예매를 못했다면, 따로 현장에서 티켓을 구할 방법은 암표밖에 없는건가요 ㅠㅠ 암표 싫은데 ㅠㅠ

  • @thisfile15

    주변 게스트하우스에 도움을 청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 티켓콜렉션 오피스는 피카딜리라인 홀로웨이로드역이 가장 가깝습니다. 따라서 경기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킥오프 30분 이내) 홀로웨이로드역에서 내리시는게 좋을거 같구요, 시간이 여유롭다면 아스날역에서 내리시는 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ES를 기준으로 홀로웨이로드역과 아스날역이 대척점에 위치해있어서요.

    그리고 저는 회원카드 받기 전에 직관을 해서 여권만 준비했는데 티켓 받는데 시간이 꽤 걸렸거든요(줄서는 시간 제외하고 약 10분정도), 만약 회원카드를 안가져가셨다면 회원번호라도 알아가시면 시간이 조금은 단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경기에서 아스날이 승리했다면 종료후 아머리는 그야말로 헬입니다 (특히, 셔츠 프린팅 줄이 어마어마해요) 따라서 쾌적한 쇼핑을 위해서는 ES에 경기 시작 전 시간을 넉넉히 남기고 가셔서 아머리에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경기 끝나고 아머리에 갔는데 그 경기에서 아스날이 이겨서 그랬는지 아머리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셔츠프린팅 줄에서 30분 넘게 줄을 서있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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