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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요커 번역] 구너로 존재한다는 것의 괴로움


https://www.newyorker.com/news/sporting-scene/the-agony-of-being-an-arsenal-fan

 

The Agony of Being an Arsenal Fan

 

By Clint Smith

March 12, 2018

 

나는 10살 때부터 아스날 FC의 광팬이었다. 아스날 팬 특유의 충성도는 집안의 가보처럼 이어져 내려와 전통처럼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아스날 FC에 푹 빠져버린 이유는 아니다. 나의 어머니는 종종 본인의 런던 여행의 마무리를 어떻게 맺었는지, 그녀가 택시를 잡아타고 공항으로 갔던 이야기를 해주시곤 했다. 아들에게 줄 기념품을 집으로 가져가길 원했던 그녀는 택시기사에게 런던을 연고로 하는 축구팀의 이름을 물었다. 축구와 미식축구를 혼동하던 그녀의 관념을 가지고 한바탕 웃은 후에, 그는 고개를 돌려 이야기하였다. "여사님 런던에는 유일한 한 축구팀이 있지요. 그것은 아스날FC 입니다."


당연히 이것은 모두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가 아니다. 유럽 축구팀은 미국 스포츠팀과 같이 한 개 또는 두 개의 팀의 특정한 도시를 대표하는 구실을 하지 않는다. 런던에는 수십개의 팀이 존재한다. 택시 기사가 이야기한 "런던에는 단 하나의 팀이 있다" 라고 한 것에는 "런던에 응원할 가치가 있는 팀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나의 어머니는 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팬덤이라는 것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인생이라는 궤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팬스토어에 들러 아스날 킷을 구입하여 대서양을 건너 그의 아들에게 선물하였다.


아스날 FC는 전통적으로 잉글랜드에 포진한 최상위 클럽 중 하나이며 세계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손에 꼽는 클럽이다. 2003-2004 시즌에는 많은 이들이 각자의 팀이 9개월 동안 38경기를 치르는 현대 축구에선 불가능이라 여겼었던 전무후무한 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 무패 우승을 이룩하였다. 아스날과 함께 이 성과를 이룬 팀은 1889년 프레스턴 노스엔드가 유일하다.


무패우승 시즌 당시 나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으며 아스날을 보며 졸업 이후에도 나의 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프랑스 앤틸리스 지방에 뿌리를 둔 빠르고 우아한 파리 사람이며 게임을 몇 초 만에 뒤집어 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스날의 스트라이커인 티에리 앙리를 나의 커리어 모델로 삼았다. 수비수들 사이로 앙리의 단거리 경주와 삐루엣(발레의 한 기술)을 보는 것은 숨이 멎을 정도로 황홀했다. 그러나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아스날이라는 팀 전체에 재능 넘치는 선수들로 가득하였다. 4월 어느 포근한 저녁에 있었던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아스날 팀의 왼쪽 수비수인 애슐리 콜이 하프라인 너머로 공을 헤딩하여 보냈던 경기에 대해 생각해 보자.


(각주1: 2004년 4월 16일 아스날이 리즈를 5-0으로 이겼던 경기입니다. 글로 읽으시는 것보다 영상을 보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이 모습은 아스날 FC라는 클럽을 패배 없이 한 시즌 내내 이끌 수 있었던 정확하고 팀 지향적인 스타일을 상징하는 놀라운 기술의 전시장이었으며 또한 이 시즌은 아스날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한 마지막 시즌이었다. 그 이후 이 클럽은 불안한 하락을 경험해 왔으며, 현재 북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팀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 후 10년 전 무패우승의 그림자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19년 만에 처음으로 아스날은 프리미어 리그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상위 4팀만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 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은 다시 한번 챔피언스 리그에서 뿐만 아니라 유로파 리그라고 알려진 2티어 대회에서 예선 통과를 놓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와 아스날과의 관계는 7시간의 시차로 인해 힘들어 진 장거리 연애와 같았으며, 즐거움에서 환멸로 바뀌어가는 소용돌이의 윤곽을 항상 추적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 클럽의 가장 멋진 순간들과 최근 논란의 중심에는 이 클럽의 오랜 감독인 아르센 벵거가 위치하고 있다. 백발이 성성하고, 눈썹이 깊으며, 프로페셔널한 품행을 지닌 프랑스인 감독 아르센 벵거는 1996년부터 거의 22년간 아스날 FC의 감독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의 역사에서 그의 감독 커리어는 26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버금가는 수치이다.


퍼거슨은 역사에 전례 없는 13개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포함해 맨체스터의 붉은 악마들을 이끄는 동안 놀랄 만한 38개의 트로피를 획득했다는 것이 퍼거슨과 벵거의 차이점이다. 퍼거슨은 거의 2년에 한 번씩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벵거가 감독으로서 그의 임기 첫 10년 동안 3개의 리그 우승과 4개의 FA컵을 차지했지만, 그의 초기 시절의 성공은 아스날이 13년이 넘도록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 것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다른 분야의 관리자가 자신의 직위를 이렇게 오랫동안, 특히 성과가 없는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상상하기란 어렵다. 최근의 통계는 보통 감독들은 평균적으로 대부분의 프리미어 리그 클럽과 함께 1년 반 이상을 보내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한편, 클럽의 하락세는 진행 중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아스날의 최고 선수였던 칠레의 포워드 알렉시스 산체스가 그의 요청으로 최근에 라이벌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이 사건은 클럽에 엄청난 손실이었지만, 새로운 영입에 의해 출혈이 약간 완화된 편이다. 같은 주에 아르메니아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헨리크 미키타리안과 지난 시즌 독일 리그 득점 왕을 차지했던 가봉의 국가대표인 피에르 아우바메양이 그 대상이다. 그들이 도착한 이후로 결과는 기껏해야 일관성이 없는 수준이었다. 그들 각자는 가끔씩 경기에 활력을 주는 빛나는 빛을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어쩔 때는 게임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이 팀은 지난 9경기에서 4경기만을 이겼다. 이는 우승을 노리는 클럽이라기보다는 단지 EPL 리그에 속해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중위권 클럽의 기록에 가깝다.


하지만 아스날 팬이 된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팀을 있는 그대로 지지할 수 없으니 클럽의 희망과 믿음만 바라보며 나아간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신시키는 것과 같다. 바로 지난 4일 동안 아스날은 작년에 프리미어 리그에 속해 있지도 않았던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에 패했지만, 유로파 리그에 참가하여 그들의 역사적인 홈 경기장인 산 시로에서 유럽 최고 클럽 중 하나인 AC밀란에게 승리하였다. (아스날은 작년 프리미어 리그 성적에 기반하여 유로파리그 예선전에 출전하였다) 일요일에는 왓포드에 승리하여 지난 16경기 동안 겨우 두 번째 프리미어 리그 연승을 차지하였지만 그것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경기내용이었고, 희망의 빛에 이끌리기를 꺼려하는 서포터들에게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승리였다. 경기를 하는 동안 비춰진 수천개의 빈 관중석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비록 이번 주 런던에서 아스날이 AC밀란을 다시 한번 격추시키더라도, 그리고 아스날이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클럽 체제 상의 문제에 일시적인 안도감만을 제공할 뿐이다. 수년 동안, 벵거는 그의 선수들로부터 최상의 퍼포먼스를 끌어내지 못했다. 선수들은 너무 동기부여가 되어있지 않아 보인다. 경기가 잘 풀릴 때조차도, 그곳은 종종 응집력 있는 팀의 단위라기보단 개인의 플레이 정도로 여겨진다.


앞으로도 벵거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가장 훌륭한 감독 중 한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가 기여한 클럽을 이제 다른 사람에게 바통을 넘기는 것이 클럽에 더 도움이 된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지금까지 쌓아온 그의 유산이 더럽혀지고 있다. 나는 아스날 FC를 사랑하고, 벵거가 팀을 위해 20년 이상 해온 헌신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모든 훌륭한 지도자는 언제 한발짝 물러설 때가 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벵거에게 그 시간은 지금이다.


※ 이 번역글을 다른 곳으로 가져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 더 뉴요커에까지 아스날 이야기가 올라오는 것이 놀라워서 짬짬이 틈날 때마다 번역해보았습니다. 
  • 좋은 글 번역 감사합니다.
  • “퍼거슨은 (중략) 38개의 트로피를 획득했다는 것이 퍼거슨과 벵거의 차이점이다.” / “ 벵거는 그의 선수들로부터 최상의 퍼포먼스를 끌어내지 못했다. (중략) 팀의 단위라기보단 개인의 플레이 정도로 여겨진다.“ 완전 팩트 폭력이네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_+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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