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술상의 말씀은 최근에 그다지 드릴게 없습니다. 에메리 자체의 전술적 방향성이 표류하고 있으니까요.
분명한것은 에메리가 보여주고자 한 내용들은 사실상 사이드 어택이 핵심요소이며 중앙미드필더들은 볼을 다투고 역습으로 연결하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즉, 외질의 메이킹을 거치지 않고 볼을 따낸 즉시 역습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외질을 거치는 역습이 더욱 정교하겠지만 에메리는 다소 투박한 면이 있습니다.
때문에 저에게는 사실상 한계가 뚜렷한 감독으로 여겨집니다. 정교함을 뒤로 미룬다는 것은 빅클럽 레벨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중상위권이라면 자주 있는 일입니다.
여하튼 데이빗 데인이 떠난 이후 벵거와 가지디스, 스벤 미슐린타트까지의 행보는 저비용 고효율에 가까웠습니다. 데인의 기조와는 많이 다르죠.
이유는 명확합니다. 데인은 빚을 내던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든 클럽의 덩치를 키우려는 행보였고 벵거는 이를 위기상황으로 판단하고 리스크를 최소화 시키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스벤의 영입도 다르지 않습니다. 저비용과 고효율을 기반삼아 예산내에서 효율적인 선수를 여럿 구매하는 방향, 즉 도르트문트가 보여줬던 행보를 따릅니다.
하지만 클롭의 전례로 보았듯이 이는 클럽의 공중분해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도르트문트의 자금, 주급의 한계를 놓고보면 행보가 명확하죠.
아스날의 경우는 도르트문트와는 또 다른 경우입니다. 도르트문트는 리스크를 질 수가 없는 클럽이고 아스날은 그보다는 여유가 있습니다.
특히 외질 재계약과 관련하여 커머셜 수익은 더욱 더 증대될 예정입니다. 챔스에 가지 못하더라두요. 물론 챔스에 입성하면 보너스 수입이 엄청나게 되겠지만요.
여기서 명확히 해야할 점은 데인의 빅클럽 만들기 프로젝트가 당시 무산되었지만 산레히가 CEO로 올라오면서 다시금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슐린타트 역시 클럽의 미래를 보고 결정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이는 가지디스의 벵거식 경영에서 유래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산레히는 협상가로 영입되었지만 사실상 바르샤에서 15년을 일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빅클럽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왜 테크니컬 디렉터 자리에 스벤을 올리는데 주저하고 다른 자원을 찾는지에 대해서는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는 숨은 보석보다는 보다 큰 가치를 지닌 선수를 노리는데 익숙한 사람입니다. 바로 빅클럽들의 행보지요.
물론 그만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했겠지만 이는 맨시티나 첼시가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는데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쳤던 플랜입니다.
보다 가치높은 선수를 큰돈을 주고 데려오는 것. 이것은 그만한 자금만 받쳐준다면 결코 나쁜 모습이 아닙니다.
그리고 램지를 정리하는 것 처럼 애매한 자원들은 단칼에 정리할 수 있는 결정력이 있습니다.
클럽에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하지만 사실 램지가 요구하는 주급은 그 실력과 나이에 비하면 전혀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외질의 경우? 글쎄요. 외질의 재계약으로 우리가 아디다스에서 스폰을 받게되는 금액을 생각해 보면 외질은 반드시 잡았어야 할 자원입니다.
그걸 활용하지 않는 에메리? 그것은 에메리의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계속된다면 무링요처럼 경질될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산레히가 컨트롤할 것이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테크니컬 디렉터 선임 이후 에메리를 내쳐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산레히에 대해 안좋은 말도 떠돌지만 사실 바르셀로나의 빅딜을 이끌어낸 장본인 역시 산레히입니다.
빅클럽다운 딜에 익숙한 산레히니만큼 그럴만한 디렉터를 찾을 것이고 그 선임 이후부터 아스날은 기존에 알려진 행보와 다른 행보를 걸을 확률이 높습니다.
유망주, 숨은 보석. 다 좋은 말입니다만 그렇다고 대놓고 좋은 자원만큼 매력적이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처럼 스카우팅망이 발전한 경우라면 더더욱 말이죠.
스벤이 아무리 수완이 좋고 발굴을 잘 해도 결국 그가 발굴한 선수는 더 자금력 있는 클럽에 넘어가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오바메양도 아스날로 넘어왔고 뎀벨레는 바르셀로나로 갔습니다.
현재 아스날의 자금력 역시 과소평가 받고 있는데, 사실 FFP를 따지고 놓고 보더라도 아스날의 자금력은 딸리지 않습니다.
내년 여름 자금으로 살 수 만 있다면 사실 호날두도 데려올 수 있는 자금은 약속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은 같은 돈을 어디에 쓸지의 문제가 되는거고 될리가 없는 딜을 되는 딜로 끌어내는 것 또한 클럽의 수완입니다.
우선은 지켜보죠. 벵거, 아이반, 스벤의 스몰마켓 신봉과 다르게 빅마켓으로 타겟을 돌리는 아스날이 된다면
사실상 멈춰있던 빅클럽으로의 행보가 데인 이후로 다시 시작되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이외에 서브적인 커머셜 딜들을 추가하게 된다면? 레알이나 뮌헨, 바르샤급의 메머드 클럽으로의 길이 열릴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현재까지는 저도 미래에 대해서는 의문부호에 가깝습니다만 적어도 빅마켓에 참여하겠다면 이는 지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빅마켓 참여 및 영입은 연쇄효과를 불러내기 마련이니까요. 이미 외질이 있다. 여기서 끝입니까?
월드클래스가 많아질 수록 더 많은 선수를 불러모으기가 쉽습니다. 맨유를 보면 쉽게 알 수 있고 성적이 그모양이여도 맨유가 계속 빅클럽인 이유입니다.
믿지는 말고 기대는 해봅시다.
산레히가 단장같은 역할을 맡게된건가요?? 바르샤에 있었을때는 어느역할이었고 권력서열이 어느정도 였는지도 궁금하네요....
라울과 비나이 co-CEO 체제인거 같아요 라울이 축구 관련 업무, 비나이가 축구 외 재정 관련 업무 총괄인듯요 가지디스가 하던 업무를 둘이 나눠 한다고 보면 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