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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종료 및 에메리에 대해

 첼시와의 1:4 대패로 시즌이 종료되었습니다. 또한 이 결과로 아스날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했음에 따라 다시 자금 압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에메리의 첫 시즌이자 풀 시즌이었고 그만큼 기대도 많았던 시즌입니다만, 결과적으로 팬들이 바라던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사실, 에메리가 아스날에 합류하게 된 데에 있어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지켜보고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첫 경기, 리버풀과의 일전부터 대패로 시즌을 시작하는 등 부정적인 시그널도 많이 나왔습니다.
시즌이 모두 끝나고 겪은 에메리에 대한 감상은 다들 어떠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전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강합니다.
먼저, 시즌 내내 보여준 에메리의 이렇다할 장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고 봅니다.
에메리 본인이 바라는 모습이야 대대적인 전방압박과 볼 탈취로 빠른 역습을 이어나간다는 것인데 EPL을 너무 얕본게 아닐까요?
요즘의 EPL팀들의 탈압박 수준은 예전과는 비할바 못될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프랑스, 이태리에서 먹히는 수준과는 많이 다릅니다.


두번째로 외질과의 정치싸움 역시 문제의 큰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아스날의 스폰서 상황으로 인해 외질을 내보내기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지만 에메리는 그런 상황을 추구하려고 했죠.
물론, 파리에서 겪었던 선수들과의 불화로 인해 일종의 '길들이기'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문제는 성적이 따라오지 못했다는데 있습니다.
외질같은 클래스 있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사실 외질을 살려나가는 전술 방향을 생각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않았습니다.
보드진과의 마찰때문에 다시 외질을 중용했지만 사실상 외질은 경기장내에서 전술적 서포팅을 거의 받지 못했죠.
전술에 맞추는 선수도 좋은 선수이지만 좋은 선수가 있을때 그것을 살리고 보완하고 닦아내는 것 또한 전술이죠.
후자적인 측면에서 에메리는 이미 PSG에서도 실패한 선례를 보였죠. 때문에 선수단을 장악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현대 축구 운운하지만 사실, 축구 전술은 결국 잘하는 선수는 살리되 상대방이 잘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는것이 전부죠.
제시된 여러 방법들은 그에 대한 각각의 방법론, 철학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통하지 않는 철학이 있다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함에도 에메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세번째로 검증된 자원 대신 자신이 내세우는 유망주를 중용했습니다.

지난시즌 말 가장 큰 소득은 중앙 3선과 2선을 오고가는 나일스와 이워비의 플레이였다고 봅니다.
이 선수들이 중앙에 자리 잡으면서 강력한 영향력을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에메리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이워비는 레프트고정, 나일스는 오른쪽 사이드 어태커 고정이 되었죠.
그 빈 자리는 귀앵두지가 꿰찼습니다. 그러나 귀앵두지는 이렇다할 장정이 무엇인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가 귀앵두지의 장점을 좀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일스가 풀백으로 오기에는 귀앵두지가 풀백으로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네번째로 이적시장과 유망주들의 관계입니다.

넬슨과  에밀 둘 중 하나는 검증이 안되어있더라도 데리고 있었어야 하는 자원입니다. 시즌은 길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워비, 나일스를 중앙 자원에서 배제하면서 이 두명에게는 기회가 없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뼈아픈 실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가용자원이 부족해졌기 때문이죠. 스쿼드면으로나 스타일면으로나.
그러므로 데니스 수아레즈 임대 영입이라는 제대로 된 낭비를 시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즌에 임하는 자세입니다.

4위에 가까운 기회가 왔다면 유로파보다는 4위 싸움에 치중했어야 합니다만 굳이 유로파 우승이라는 힘든 길을 선택했고 전술적으로 완전히 패배했습니다.
당연합니다. 사리가 아무리 헤매고 있더라도 첼시는 틀이 잡혀있는 팀입니다.
외질의 활용에 따른 전술적 방향이 정체된 에메리로서는 쉽지 않은 게임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시즌으로 놓고 봤을땐 어떻게든 잡아야 할 팀들이 있을때마다 한발 뒤로 물러서는 행보를 취했습니다.
때문에 챔스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덕분에 아스날의 이적자금은 매우 제한되어버렸습니다. 스폰서쉽과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구요.
전망이 좋지 않은데 여기에 대한 책임지분에 에메리는 자유롭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씁쓸한 시즌의 결과입니다.
  • 일단 에메리 잘리면 다음 시즌은 참고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유임되면 그냥 놓아버릴 것 같습니다.
  • 에메리는 싫든 좋든 1년 더죠. 윙어, 풀백 사서 지 좋아하는 4231 굴리게 서포트하는거 말곤 딱히 대안이 없습니다. 어쨌든 유로파 결승까지 올린 감독이니까요.
  • 어제 직관에서도 이야기는 나왔던 것 같은데 에메리가 잘릴 것 같진 않아요.
    알레그리가 오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1, 2, 3, 5에는 매우 동의합니다. 이 양반 전술적인 밑천 다 드러낸 것 같아요. 다만 다음 시즌에 본인이 개선할 가능성도 있으니까 1시즌 정도는 더 둬 봐도 될 것 같아요.

    4번은 넬슨이나 에밀이 있었다고 해서 솔직히 엄청난 변화가 있었을 것 같진 않네요. 데수지 임대비용 아끼는 정도 효과만 있지 않았을까요...
  • 저도 제일 빡치는게 누가봐도 리그 4위가
    확률 높은데 확률 낮은 유로파에 목숨 건 것..
    이것만으로도 잘려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암담한 건 아스날은 리빌딩할 구조가...
  • 본문에 언급하신 꼭 승리가 필요할 때 한발 물러서는 행보를 포함해서, 에메리를 적당히 능력있는 쫄보라고 평하는 이유를 확인한 1년이었다고 봅니다. 문제는 어떤 팀을 맡아도 일관적으로 그랬었다는건데, 이게 변할일은 없을테니 아마 내년도 올해와 비슷할것 같은... 점점 5위에 걸맞는 팀이 되가는걸 보고있는 느낌입니다. 아니, 뉴캐슬이 본격적으로 투자 시작하면 걔네들한테도 밀리려나.
  • 시즌초만 해도 그럭저럭 굴러가나 했는데...

    아이반 나가고 스벤 나가고
    에메리의 선택은 망함의 연속이고...

    참 허무한 시즌이네요...

    어두운 터널을 지나 이제 빛을 보나 했더니
    새로운 터널을 만난 느낌입니다

    스벤도 나간 마당에 리빌딩도 잘될거같지 않은데...
    몇년더 암흑기가 올거같네요
  • 유로파를 무조건 버렸어야 하는데, 무슨 생각으로 리그와 병행한거죠? 확률상 무조건 4위싸움이 성공할 확률이 높고 판이 펴졌는데. 이것만으로 손실이 어마어마한데 이것만 보면 정말 당장 잘라야 합니다
  • edited May 31 @라일라
    다 끝난 지금 뒤돌아 보니 차라리 리그에 집중했어야 했다는 말이 이해가 가긴 하지만 그때 당시로(아마도 3연패 바로 직전인 4월 초중순쯤) 다시 되돌아가더라도 리그와 유로파를 병행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2년전의 맨유, 그리고 지난 시즌의 우리 아스날은 이 맘때쯤 4위 싸움에서 완전히 탈락했었기에 리그는 거의 2군 유망주들로 꾸릴 수 있었고 유로파에 힘을 실었던 것 이지만 올 시즌의 아스날은 여전히 4위 싸움-4월달까지만 해도 3위였으니까요- 중 이었고요. 이런 상황이라면 빡빡하더라도 두 대회 모두 치루는게 맞습니다. 무슨 대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도 하고요.
    아마 어느 감독, 어느 선수들이라도 이런 상황에서 한 대회를 포기하고 다른 대회에 올인을 하라고 하면 거부할거에요. 최근 아스날이 많이 무너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이 정도는 해야 하는 클럽이라고 봅니다.. 물론 병행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정신력이나 에메리의 원정 전술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점이 아쉽지만요.

    아스날을 담당하는 기자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꾸준히 하는 소리가 '또 유로파에 나가면 이적 예산은 50m도 안됨' 이었는데 이제 유로파가 확정됐으니 과연 이 예산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심지어 온스테인은 이 예산이 고스란히 이적료로 쓰이는게 아니라 아스날이 항상 그랬듯이 수수료나 연봉 등이 모두 포함된 액수다 라는 말도 잊지 않았었습니다) 그럼 기본적으로는 한줌도 안될법한 이 돈으로 에메리가 그토록 원하는 윙어, 램지의 빈 자리를 채워줄 미드필더, 왼쪽 풀백이든 센터백이든 수비수 이렇게 최소 3명은 영입해야 할텐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선수를 팔아서 보태 쓴다고는 하지만 이적 대상으로 자주 거론되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주급만 높아서.. 이 선수들을 방출하는건 어렵기도 하고 뜻 대로 되는것도 아니니..
    산레히와 비나이의 인터뷰를 보니 이미 영입 선수들을 접촉하고 있고 이제 팀이 챔스/유로파 어느 대회에 나가느냐만 남은 과제였던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유로파에 나가게 됐으니 영입 리스트 선수들 중 많은 이들이 거절을 하거나 리스트에서 지워졌을 것 같네요.

    첼시는 짧으면 1시즌만에 감독을 경질하면서도 별 탈 없이 트로피 수집을 해왔지만 그 바탕엔 구단주 로만의 확실하고 충분한 자금 지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그에서 유일하게 단 1원도 사비를 투자하지 않는 짠돌이 구단주를 데리고 있는 아스날이 이런식의 운영을 하면 토튼햄을 잡기는 커녕 웨스트 햄과 런던의 한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할 가능성이 높아질거라고 봅니다. 게다가 요즘 감독들 연봉이 상당해서 경질시 위약금이 꽤나 되는데.. 첼시는 여지껏 경질 위약금으로만 90m 가까이 썼다고 알려져 있고 에버튼도 요 몇 시즌간 위약금으로 40m정도를 썼다고 하더라고요. 가랑비에 옷 젖듯이 누적되는 이런 액수들은 아마 아스날에게 치명적일겁니다.

    산레히, 비나이를 주축으로 해서 에메리 체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진지 이제 반 시즌(시즌 중반 가지디스의 빤스런, 미슬린타트와의 아쉬운 이별 등이 있었으니 대충 퉁 쳐서 본격적으로 이 체제가 자리 잡은건 반 시즌인걸로)이니 적어도 앞으로도 2-3시즌은 더 봐야하지 싶네요.. 에메리가 기본 2년+옵션 1년 계약인걸로 알고 있고 그렇다면 이제 다음 시즌이 일단은 계약 마지막 시즌일테니 좋은 결과를 갖고 오기를 기대해봐야죠. 하지만 에메리가 그런 성적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애당초 충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텐데 그것 부터가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감독, 스탭, 선수, 그리고 팬들까지 아스날에 관련된 모두가 힘든 상황같습니다..

    아, 저도 본문의 내용처럼 지난 시즌 말미에 이워비 중미를 인상깊게 봤던터라 에메리가 좀 시도해봤으면 좋겠는데 너무 왼쪽으로만 고정해놔서 아쉽습니다 심지어 이워비 본인도 여전히 자기를 중앙 미드필더라고 여기던데.. 요즘 흔히 말하는 메짤라로 써먹으면 정말 그 기다리던 포텐이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또 나일스도 결국 중미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윙어를 좋아하니.. 벨레린이 돌아오면 나일스는 공격부터 수비까지 전천후 준주전 선수로 요긴하게 활약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마브로파노스, 스미스 로우, 넬슨같은 선수들도 다음 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1군에서 꾸준히 썼으면 좋겠는데 에메리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또 임대를 보낼런지.. 마브로파노스에 대해서는 약간 걱정되는 것이 지난 시즌 말미 몇 경기에서는 정말이지 대단했었는데 올 시즌 말미에 나온 몇 경기에서는 실수도 많고 불안하고.. 굉장히 자신감이 넘쳐 보이던 선수였는데 그런 모습도 잘 안보이고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에메리도 그나마 몇 경기 나설때마다 자꾸 조기 교체를 시켰었고요. 물론 올 시즌 사타구니 부상이 꽤나 길었었다는 점도 있고 아직 어린 선수긴 하지만.. 올해는 프리 시즌을 잘 보내고 새 시즌 부터는 기대한만큼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래 봅니다. 저 세 선수가 기대치만큼, 아니 신선한 에너지와 더불어 1인분씩만 해줘도 많은 부분이 해소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 탈덕하기엔 너무 깊게 들어온 것 같고 끝까지 응원하렵니다... 저는 아디다스 킷 스폰서 끝나면 KSE빨로 미국 어패럴 브랜드가 아스날 킷 스폰서 될 것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ㅠㅠ... 워리어 스포츠 같은...

    그리고 '축구 전술은 결국 잘하는 선수는 살리되 상대방이 잘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는것이 전부죠. 제시된 여러 방법들은 그에 대한 각각의 방법론, 철학에 지나지 않습니다.' 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큰 공감이 됩니다. 특히 상대방의 장점을 지우는 방법이 축구 전술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번 시즌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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