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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기대가 되네요..

edited August 2 in Football Forum
어제 FA컵 결승을 보고 나니 테타가 정말 괜찮은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티어니 하나 빼면 에메리 시절과 거의 같은 선수들로 전혀 다른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단 말이죠.

특히 테타가 와서 살려낸 선수들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일단 쟈카 부터 시작해보죠. 아스날에서의 쟈카는 사실 애증의 존재였습니다.

압박 없이 공간과 시간이 주어졌을 때엔 월드 클래스 급의 빌드업을 보여줄 수 있는, 아스날 빌드업의 핵심이었죠.

하지만 압박을 받으면 한없이 무력해지는 단점이 있기에 월드 클래스가 못된 것이기도 하구요.

게다가 수비에서도 철통같이 막아낼 능력은 없지만 누구한테 뚫리는 건 참을 수 없어서 뚫린 뒤에 흔히 말하는 개 태클로 카드를 수집해오곤 했습니다.

장점 만큼이나 단점도 뚜렷한 선수인데, 사실 그동안 아스날에서 쟈카를 제대로 다룬 감독은 없었다고 봐요.

벵거도 에메리도 쟈카의 재능은 좋아했지만 그 동전의 양면 같은 단점을 어떻게 커버할지엔 딱히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뭐 관심은 있었지만 그걸 커버할 능력이 없었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테타가 그걸 해내면서 쟈카를 살려냈단 말입니다..

부임 초반엔 라이트백 나일스를 중앙으로 땡겨오고 쟈카를 왼쪽으로 보내면서 공간을 만들어줬고 지금은 세바요스를 통해 압박을 분산시키고 있지요.

이전에도 쟈카 없으면 빌드업 안되는 팀이었지만, 요즘은 정말 쟈카가 우리 키 플레이어입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첼시는 쟈카만 죽이면 경기 잡는다고 마운트를 중앙으로 보내고 아즈필리쿠에타 전진시키면서 미들 수싸움으로 쟈카를 무력화하더니 순식간에 선제골 가져갔죠.

하지만 그거 보고 페페 가운데로 돌리고 티어니 전진시켜서 쟈카를 풀어주니 바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구요.

정말 테타가 쟈카 제대로 쓰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쟈카보다 덜 까다로운 선수를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어쨌든 지금 우리 핵심은 맞고, 얘보다 잘하는 애 사오려면 엄청 비쌀 것 같아요.


그리고 세바요스. 시즌 초의 세바요스와 지금의 세바요스는 뭔가 다른 선수 같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시즌 초 세바요스는 그냥 스페니쉬 미드필더였습니다.

볼 끌고 유인한 상대 수비수들을 아슬아슬하게 벗겨내고 패스하던 번리전은 정말 센세이션했죠.

하지만 여기는 EPL이라는 거... 딱 그 번리전 이후로 그런 플레이가 제대로 먹힌 적은 없었죠.

그런데 요즘 하는 거 보면 플레이가 좀 많이 다릅니다. 공간과 여유가 있으면 치고 나가면서 공격적으로 전개를 하지만 아니다 싶으면 바로 안전하게 처리하는 모습이 보여요.

이전에는 일단 한번 차본 뒤에 이 판단을 내렸다면 지금은 볼을 받기 전에 이미 이 판단이 서있다는 느낌입니다. 주저함이 없어요.

그리고 EPL 처럼 개같이 돌아다니며 수비하구요 ㅋㅋㅋ

간단히 말하자면 EPL에 적응했다고도 볼 수 있겠으나, 여기에 테타 지분이 상당히 크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기술은 있지만 사이즈가 작은 스패니쉬 미드필더가 EPL에서 살아남는 법이라면 아르테타가 최소한 석사 학위 아니겠습니까 ㅋㅋ



마지막으로 페페.

어제 경기 페페 폼이 좋긴 했지만, 그와는 별개로 뭔가 굉장히 중요한 힌트를 하나 얻은 것 같더라구요.

그게 뭐냐면

페페는 라이트 윙포워드가 아니라 그냥 페페라는 겁니다.

라이트 윙포워드로 뛸 뿐이지 사실 그 포지션에 맞는 피지컬(속도 라거나)이나 멘탈(위치 선정 등)이 장착되어있지 않아요.

얘한테 라이트 윙포워드 역할을 시키려고 하니 그동안 뭔가 잘 안풀렸던 건데

나름 장점도 있는 친구거든요. 이를테면 왼발킥. 이 킥 하나는 진퉁이죠. 슛이든 크로스든. 그리고 어느 정도의 드리블도 되구요.

그렇다면 라이트 윙포의 플레이를 의식하지 않고 얘가 잘하는 걸 잘하게 해주는 게 맞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든 거죠.

그게 어제 경기의 프리롤 페페였죠..

일단 킥이 되니까 무시는 못하겠는데 라이트 윙 자리를 벗어나니까 막는 쪽에선 대 혼란이 일어나잖아요..


쟈카 세바 페페.

셋 다 에메리 체제에서 정말 욕을 바가지로 먹던 친구들인데 어제 승리의 공신들이 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짠하더라구요.

에메리 ㅆㅂㅅㄲ..... 어떻게 쟤들을 그렇게밖에 못굴렸냐....

여튼 있는 자원들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죽이는 방향으로 활용할 줄 안다는 점에서 테타는 정말 괜찮은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진짜 테타가 원하는 선수들을 데려오고, 프리시즌 발 맞추면서 조직력을 가다듬을 수 있을 다음 시즌이 정말 기대가 되네요.









  • 에메리가 리그에서 3승만 더했어도...
  • 쿨링타임 대찬성입니다. 다음 시즌 후에도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테타의 변형 전술을 보는 것도 묘미인 듯
  • 전반 쿨링브레이크전까진 집중력도 떨어지고 미드필더 숫자싸움으로 개털리더니 미켈이 교정해주고 나니 귀신같이 사이드가 활발히 움직이더니 중원 압박이 풀리면서 공이 도는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퓰리시치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퓰리시치가 사이드로 찢어주는 위협이 없으니 그 이후로 게임 분위기가 스날로 넘어온 것 같구요.

    페페는 여전히 컨디션이 퍼펙트해보이진 않네요. 푹 쉬고 돌아오면 더 훌륭한 컨디션이 되어있길 기원합니다. 어제 득점인정은 되지 않았지만 멋진 킥을 한 이후로는 훌훌 털고 편하게 경기를 하니 경기력이 더 좋아진 것이 느껴져서 다음 시즌에는 훨씬 더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 페페는 아쉽긴하지만 5년할부니까 천억중에 200억의 활약은 올시즌 해줬다고 봅니다 ㅎㅎ. 스탯생산률도 어쨌든 오바메양 다음이고요. 세바요스는 할 수만 있다면 완전영입을 무조건 해야합니다.. 레알이 은근히 쿨매를 잘하기때문에 임대료 5m + 다음시즌 완전이적 20m 정도로 데려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기대도 기대지만 부임 반시즌만에 결과를 만들어냈다는거에서 정말 칭찬 받을만한 감독입니다.
  • 쟈카를 잘 살려낸 모습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예전 벵스날 시절에도 쟈카 엘네니 조합이 잘 맞을 때가 있었는데, 어차피 돌아와서 번호도 받았으니 다음 시즌에 테타가 활용하는 엘네니가 보고 싶네요.

  • 다들 보셨겠지만 안보신 분들을 위해 벤치캠 가져왔습니당
  • 처음에 쟈카가 핵심이라는 인터뷰를 감독님이 했을때, 그냥 선수 달래기 라고 생각햇는데...
    이정도 일줄은 몰랐네요! 아르테타 짱짱맨 입니다!
  • 다루, 쟈카가 테타 전술의 핵심이죠. 첼시전 다루가 빌드업 할듯말듯 하면서 오바메양에게 롱패스 날리는게 족족 먹히는 것을 보고 감탄했네요.
  • 감동이죠 감동... 그저 빛... 아르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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