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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건설을 설계하는 아스날: 유스 시스템의 개혁

edited August 9 in Football Forum


*서두

원래 이 글은 근 10년 전부터 시작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커리어 후반기부터 진행된 구단의 스카우팅 시스템과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마지막 마무리 글로 염두에 두고 초안을 써온 상태에서 보완 중에 있었으나, 당초 알려졌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아스날의 관련 시스템 개편 및 인사가 전격적으로 단행되어, 부득이하게 시리즈 첫 글이 되었습니다.

아직 아스날코리아 운영진과 논의 중에 있지만, 앞으로 정기적 혹은 비정기적으로 아스날의 아카데미와 어린 선수들, 더 나아가 프리미어 리그의 어린 선수들에 대한 것을 주제로 글들을 써 올릴 계획입니다.

이 글과 내용을 외부로 스크랩하시거나 인용하실 경우에는 출처를 남겨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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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아스날의 보드진은 아스날의 미래 재건(곧 자신의 업적으로 남을) 플랜의 키맨으로 에두 가스파르를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하였다.

에두가 선임된 배경은 그의 코린치안스와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의 좋은 커리어 때문이라는 시각이 대다수이지만, 사실 그 이면엔 다른 핵심 이유가 있다.

바로 에두만큼 현대 축구 흐름의 핵심인 데이터 사이언스, 정확하게는 스포츠 사이언스에 이해도가 깊고, 그 토대가 되는 축구 그 자체에 대한 이해도 역시 그에 못지않은 스태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능력을 갖춘 에두가 부임하면서, 바로 첫 번째로 한 일이 데이터 사이언스 팀의 재정비였다.

스벤의 축출 이후 아스날의 데이터 사이언스는 말 그대로 사장 되는 흐름을 타고 있었다. 예산도 거의 삭감되고, 권한 역시 굉장히 축소되어 스카우터들의 보조로 활용되는 정도로 유명무실해졌다.

하지만 에두가 부임하면서 데이터 사이언스팀을 재건시켰고, 이전 스벤 미슬린타트의 방식과는 다른 방향으로 재건되기 시작하였다.

에두 체제하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는 기본적으로 스벤이 있었을 때처럼 그 데이터 활용 및 적용에 대한 범위가 제한이 거의 없지만, 단 한 가지 생긴 제약이 바로 선수 영입에 관한 부분이다.

이전의 데이터 사이언스는 기사들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선수 영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였으나, 에두 부임 이후 이 부분에서는 절대적으로 헤드코치와 실무진들의 결정이 데이터보다 우선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에두는 아스날의 재건을 위해 또 한 가지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데, 코린치안스 시절부터 관계를 맺어온 슈퍼 에이전트 중 하나인 키아 주라브키안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다.

잘 알려진대로 벵거의 재임 시절부터 아스날은 슈퍼 에이전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 한 적이 없었다. 이는 슈퍼 에이전트들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벵거의 성향도 한몫했지만, 기본적으로 근래까지 아스날의 이적시장에 대한 접근 방식은 슈퍼 에이전트들과 에이전시들이 주도하는 이적시장, 더 나아가 축구 시장 흐름에는 맞지 않았다.

에두는 부임 이후 이러한 문제가 결국 아스날의 재건에 큰 걸림돌 중 하나로 보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이 바로 키아 주라브키안과의 파트너십 체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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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점은 에두가 그 많은 슈퍼 에이전트 중 키아를 선택한 것은 그가 축구계에 널리 알려진 슈퍼 에이전트로서 라울 산레히와의 호흡, 단순히 코린치안스 시절부터 맺어온 관계보다 다른 이유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점이다. (사실 키아가 지금 축구계의 투톱인 미노 라이올라나 호르헤 멘데스와 비교하여 과연 슈퍼 에이전트라고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키아 주라브키안은 테베즈와 마스체라노의 해머스 이적을 통해 막연히 슈퍼 에이전트라고만 알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실 축구 외에도 오래 전부터, 격투기, 레이싱, 경마 등의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키아 주라브키안은 오래전부터 MSI를 통해 코린치안스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데이터 사이언스(스포츠 사이언스)에 이해도가 매우 높은 에이전트로 알려져 있고, 이 점이 에두와 키아 주라브키안이 파트너십을 맺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참고로 키아는 스포츠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회사도 소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이름뿐이었던 아카데미 헤드코치였던 페어 메르테사커를 아카데미 헤드 디렉터로 재선임하였는데, 이 역시 에두의 선임과도 관련이 깊으며, 키아와의 파트너십과도 연관이 있다.

페어가 디렉터로 부임하면서, 아카데미에서는 다시 전방위적인 데이터 사이언스(스포츠 사이언스)가 시스템에 직간접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였고, 페어 역시 아스날 스태프로 선임된 이래 꾸준히 관련 교육과 업무를 익혀왔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아스날 아카데미 내 유망주들에 육성에 데이터 사이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대대적인 재편을 지휘하였다. 이 결과 부임 첫해에는 아카데미리그 우승을 이루어 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우승멤버들 중 상당수가 성인팀 임대 또는 퍼스트 팀 콜업과 시스템 개편으로 인한 스쿼드 멤버의 잦은 교체로 인해 이번 시즌은 하위권을 기록하였다.)

페어는 아카데미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하여 선수를 최적의 방식으로 육성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퍼스트 팀에 선수들을 추천하는 교두보의 역할을 담당하고, 더 나아가 유소년 선수 발굴과 영입에 권한을 부여받아 에두, 키아와 함께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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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에두는 에메리의 후임으로 이전에도 거론되었었던 미켈 아르테타를 최적의 적임자로 생각하였고, 실제로 이러한 생각은 미켈과 면담 후 계약을 밀어붙이게 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선수 시절에도 이미 전술가로 유명했던 미켈 아르테타는 펩 휘하의 시티에서, 현대 유럽축구 흐름에 있어서 빅클럽에서의 매지니먼트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였으며, 영국 내에서도 최고로 꼽힌다는 시티의 유소년 및 선수 육성 데이터 사이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많은 성과를 보여 주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최근에 진첸코 윙백 포지션 변화)

이러한 경험들이 KSE와 아스날 보드가 에메리의 후임이자, 아스날의 재건 플랜에 가장 어울리는 적임자로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무엇보다 현재 플랜의 한 축인 페어와의 관계도 좋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아스날은 이 체제가 온전히 시작되는 20/21시즌을 위해 이미 기존 체제의 최후라고 할 수 있는 프란시스 카기가오, 현재 아스날 잉글리쉬 유소년 체제를 만들고 그들을 구단에 있게 한, 브라이언 맥더못, 피터 클락을 정리하는 한편 약 100여 명의 정규 및 계약직 유소년, 스카우트 스태프들을 정리하여 재정비를 시작하였다.

향후 아스날의 운영체제는, 현재 가장 이상적인 성인 유소년 육성 시스템과 스카우팅 망을 보유 하였다고 하는, 도르트문트, 리버풀, 맨유처럼 에이전시들을 통한 영입과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의 선점, 그리고 이 선점을 통한 효과적인 육성 방식을 통해 구단을 강화시켜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여겨진다.

많은 사람이 스벤 미슬린타트가 사임하고 라울 산레히가 디렉터로 선임 되었을 때, 그러하였고, 에두가 선임 되었을 때, 그리고 키아 주라브키안과 파트너십을 맺었을 때, 구단 운영이 슈퍼 에이전트에 좌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선수 영입에서도 에이전트에 과하게 의존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 오히려 그 오래전 아르센 벵거가 하지 못했던, 유소년 육성에 있어서 최고라고 일컬어졌던 스벤 미슬린타트도 하지 못했던, 클럽 자체의 진정한 대대적 개편이 에두 가스파르, 페어 메르테사커, 미켈 아르테타 이 트리오를 통하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아스날은 과거 아르센 벵거, 데이빗 데인이 주도했던 아스날 전성기에 버금가는 유럽 내 빅클럽으로써의 위상을 회복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간만에 글 써주셨네요. 자주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써 주신 내용 대로라면 아예 새 판 짜는거네요. 요즘 스태프 감원으로 여론이 뒤숭숭한데 부정적인 방향보단 긍정적인 방향으로 구단이 발전해나갔으면 합니다.
  • 아르테타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페어도 잘해주면 좋겠어요.
    그 때 패닉바이의 핵심 두명이 은퇴 후에도
    아스날을 살려줬으면...
  • 잘 읽었습니다.

    시스템 개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슈퍼 에이전트와 데이터 사이언스의 조합.. 신선하네요..
    어쨌든 팀이 이전 벵거 시절의 없그레이드가 아닌, 진짜 업그레이드로 나아가는 방향이 마음에 듭니다.

  • 뒤숭숭한 분위기에 많은 말들이 오고가서
    혼란스러웠는데 정리된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스날이 다시 빅클럽의 위치로 올라서는
    개혁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 구단이 발전하려면 그만큼 희생도 따르는 법이지요
  • 그저 테타 믿어봅니다
  • 셋의 조합이 좋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개혁의 시도는 아주 좋은데, 타이밍이 너무 안 좋아서... 선수들의 반발이 걱정되네요
  • 아르테타만 믿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실 몇년에 한번씩 마땅한 결과물도 없이 밭만 계속 뒤엎는것 같아서 기대보단 걱정이 앞섭니다만 
    감독 얼굴 보고 또 속아 봅니다. 
  • 이 모험이 잘 되길 바랍니다
  • 우리팀 유소년에 대해 늘 궁금했는데 앞으로 자주 글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개혁을 통해서 우리팀 유스도 기대해 보는 그런 시대가 오면 좋겠네요 ㅠㅠ

  • 던딜러님 말씀대로 흘러가네요. 페페의 이적으로 인한 오버스펜딩 및 구단 내 의사결정 체계의 문제가 불씨가 되어 에두가 개혁의 칼을 뽑아 들었다는 ESPN 기사입니다.
  • edited August 15 @Sleven
    이 글의 핵심은 사실 미켈도 페어도 아닌 에두 입니다. 현재 ITK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여차하면 산레히도 아웃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전에 아스날을 개혁을 하려고 했던 스벤은 너무 이상향에 가까운 개혁을 하려고 하다보니, 실패를 했지만 에두는 철저하게 그리고 냉정하게 개혁을 하려는 타입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미 남미에서 성공한 이력이 있습니다.

    제일 대표적인게 카기가오를 단칼에 정리해 버린거죠,


    이에 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지만, 논란의 핵심은 세 가지 인데,

    1. 스카우팅 -> 영입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 왜 이렇게 정밀하지 못하고 실무자의 역량에만 의존해왔냐. 왜 데이터 시스템을 1도 활용하지 않았느냐

    2. 지난 5년 간 유소년 시스템이 그렇게 투자를 했음에도 엉망진창인 이유가 무어냐?

    3. 페페딜은 분명히 내가 홀드를 요청했는데 그것도 말도 안되는 금액과 방식으로 왜 딜이 급 마무리되었냐?


    그 중 3에 대한 이유가 내부적으로 파장이 엄청 커서 (단순히 페페를 데려온게 문제가 아닙니다.) 이러한 소식과 루머들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 결국 산레히가 떠났네요 ㄷㄷ
  • 페페 딜에서 뒷돈 의혹(?) 사실일까요
  • edited August 16 @Sleven
    아스날 일하는 스타일을 보면 보통 이런 시간에 오피셜은 안 띄우는데 갑자기 짤라버린 정도라면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Sleven 심각한 문제라 하시면 산레히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말씀일까요 아님 아스날 보드진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요...?
  • @kykkva 산레히에게 문제인거죠 ㅎㅎ
  • 산레히의 급작스러운 해임으로 후속 칼럼도 순서를 바꿔 준비해 보겠습니다.

    후속칼럼은 에두-미켈이 주된 내용이 될 예정입니다.
  • 미켈 아르테타가 퍼스트팀 매니저가 된 이 상황에 다시 읽어볼 만 한 것 같아 스레드 다시 끌어올려 봅니다.
  • 슬레븐님 칼럼에 쓰신대로 구단이 바뀌어져 가는게 보이네요. 생업에 바쁘시겠지만 좋은 칼럼 더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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